본문 바로가기
일상

COVID-19 (오미크론) 양성 결과와 그에 따른 증상들

by 골드파파 2022. 10. 7.

COVID-19 팬더믹이 시작되고 몇 달 후, 우리의 2세가 태어났기 때문에 최대한 외출을 줄였고, 필요한 상황에는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였다. 팬더믹은 어느덧 3년이 지나가고 있고, 아내와 나는 백신 접종을 마쳤고 나의 경우 부스터 샷도 한번 더 맞았었다. 아들은 두 돌이 지나 이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어서 팬더믹 초기보다 외출이 쉬워졌고, CDC 가이드라인도 규제를 많이 완화해주는 분위기여서 COVID-19에 대한 경계심이 알게 모르게 낮아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확진자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 가족은 감염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희망했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에 샌디에이고에서 1박 2일로 연구 미팅이 있어서 참석을 해야 했다. 5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시간이었고, 비행기 탑승을 위한 COVID-19 음성 결과서 같은 것은 요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승무원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 모습에 나도 어느 정도 안심을 했던 것 같다. 수요일 새벽 6시 40분 비행기로 출발하여 목요일 밤 10시쯤 도착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샌디에이고와 동부는 3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은근 피로함이 있었지만 금요일에 출근을 해서 일을 마무리한 후 그날 저녁, 아내와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하며 금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다. 약간의 한기가 느껴졌지만 맥주가 차가워서 그런가 보다 했다. 문제는 그다음 날 시작되었다.

 

 

 

COVID-19 (오미크론) 증상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침을 삼키면 목이 너무나 따끔하였고, 기관지 쪽에 가래가 심하게 차 있었다. 몸은 으슬으슬하였고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고, 아들이 daycare에 간 후로 한 번씩 감기에 걸려오면, 우리 가족 모두 감기를 앓았었고 그때의 증상과 비슷하여 샌디에이고를 빡빡한 일정으로 다녀와 피로가 쌓였고, 그로 인한 감기 몸살 정도로 생각했다. 오미크론 (COVID-19) 증상을 알았었다면 이 날 바로 자가 테스트를 했을 텐데  그 당시 오미크론의 증상을 몰랐었다. 

 

오미크론 주요 증상

 

  • 기침
  • 고열
  • 두통
  • 호흡곤란
  • 인후통
  • 설사
  • 구토
  • 피로, 식욕감소
  • 콧물, 코막힘

토요일 오후가 되니 약간의 두통과 함께 열이 나는 것이 느껴졌고, 피로함은 계속 누적되었다. 단순 감기 몸살이라 생각하였고, 입맛은 없었지만 약 (Naquil)을 먹기 위해 저녁을 먹고 Naquil을 먹은 후 일찍 잠에 들었다. 토요일 밤부터 온 몸의 관절이 아파왔고, 일요일 아침부터 관절이 끊어질 것과 같은 고통과 두통, 근육통 그리고 101F가 넘는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Dayquil을 먹고 열이 좀 떨어지면 근육통과 관절통은 사라졌지만, 열이 나기 시작하면 다시 고통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기침도 시작되었고, 콧물과 가래 증상은 유지되었다. 일요일 하루 종일 누워있었고, 아내는 농담 반 진담 반 COVID-19 아니냐면서 테스트해 보길 권유했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가 되니 약의 기운인지 체력적으로 회복이 되어서 그런지 열도 정상 체온에 가까워졌고, 근육통도 많이 사라져서 COVID-19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이 되니, 아내가 콧물이 나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인후통이 있어서 나에게 감기가 옮았다고 생각을 했다. 월요일 오후가 되니 아내가 근육통을 느꼈고, 이것은 단순 몸살에 의한 근육통이 아니라 생각이 들어 우리 부부는 월요일 오후에 COVID-19 자가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솔직한 심정으로 negative가 나오길 바랐고, negative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기대와는 달리, 우리 부부 모두 positive 결과가 나왔고, 테스트기의 2 줄을 보는 순간 우리 부부는 약간의 멘붕이 왔다. 제일 큰 걱정은 아들이었다. 아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집에서 최대한 노출을 줄이고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실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음식을 준비해서 먹여줘야 했기 때문에 노출을 막을 수는 없었을 것 같다. 

 

나의 경우 화요일부터는 정상 체온에 근육통과 관절통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기침과 콧물이 주된 증상이었다. 콧물 때문인지 후각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도 주된 증상 중 하나였다. 아내는 화요일이 되니 극심한 근육통과 두통을 겪었다. 기침은 종종 하였고, 나와 달리 가래는 크게 쌓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는 확실한 결과를 위해 CVS에 가서 테스트를 받으려 했는데, 의사는 자가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추가적인 테스트는 하지 않았고, 약만 처방해주었다. 아내의 경우 근육통이 심해서 타이레놀을 처방받았고, 혹시 그 고통을 견디기 힘들면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라고 함께 처방해주었다. 나의 경우 기침과 가래가 주 증상이어서 기침 억제와 가래를 감소시키는 약을 처방받아왔다. 수요일까지 아내는 근육통에 힘들어하다 목요일부터는 점차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아들의 경우 월요일 밤과 화요일 밤에 약간의 고열이 있어 해열제를 먹여서 잠을 재웠고, 다행히 COVID-19 증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COVID-19 (오미크론) 감염 경로 및 잠복 시간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제일 의심스러운 사람은 샌디에이고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이다. 출발 전 비행기 내부는 강한 에어컨 작동에 의해 실내온도가 꽤 낮아있었다. 그 할아버지가 옆자리에 앉는 순간 할아버지에게서 온기가 느껴졌고, 비행 중간중간 할아버지께서 기침을 여러 번 하셨다. 특히 내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순간에 여러 번 기침을 하셨고, 할아버지가 떨어뜨리신 볼펜을 주워드리면서 손도 접촉하였다. 단순 감기 혹은 사래가 걸린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접촉한 사람 중에 제일 유력한 사람이다. 물론 오미크론은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함부로 그 할아버지를 의심해서는 안된다. 미팅에 참석한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했고, 미팅 중엔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미팅 중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함께 미팅에 참석한 사람 중에서 양성 결과를 받은 사람은 없었다. 나의 경우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잠복 시간 또한 알 수 없었다. 보고에 따르면 증상이 발생하기 전 2~3일부터 전염력이 생겨 0.7일 전에 전염력이 최고에 이른 후 점차 감소한다고 한다. 내가 목요일 밤에 집으로 돌아왔고, 금요일 밤부터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내의 경우 목요일에서 금요일 사이에 감염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월요일 아침에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약 3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증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여러 보고에서도 오미크론 잠복기는 3~4일 정도라고 보았고, 실제로도 아내가 약 3일 정도의 잠복기를 경험하였다.

 

COVID-19 (오미크론) 후유증

COVID-19 양성 결과를 확인하고 5일의 격리를 하였다. 증상이 시작되고 9~10일이 되던 날에 다시 한번 자가 테스트를 하니 음성 반응이 나왔고 아내의 경우 증상이 있고 6~7일 되던 날에는 여전히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9~10일에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최초 양성 결과를 받은 지 3주가 지난 지금 아내는 여전히 간간히 기침을 하고 있고, 나의 경우 COVID-19 후유증인지 몰라도 아직 목과 어깨 부분에 결림과 절임 증상이 있고, 약간의 만성피로 같은 느낌은 있다. 

 

처음 나에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에는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여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자칫 잘못했으면 아내 외 다른 주변 사람에게 까지 전염을 시킬 수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아찔하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키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음엔 증상이 보이면 바로바로 확인하여 전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