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만 오면 영어실력이 저절로 향상되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겠냐만은 나와 같이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현실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 언어에 정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경우, 미국에 나온다고 절대! 영어가 그냥 늘진 않을 것이다.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 역시 나의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더욱 솔직하게 말해서 한국어 실력도 줄고 있고, 영어 실력도 향상되지 않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더 맞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직도 만족스러운 영어를 구사하기는커녕 형편없는 영어 실력인 이유들에 대해 공유하여 나와 같이 미국에 나오면 저절로 영어가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혹은 곧 미국에 나오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 영어실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영어실력은 결코 향상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 영어를 마스터하진 못했지만 마스터하기 위해 여러 강의들과 책을 읽었고, 실천을 하였으며 현재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부하며 주워들은 이야기는 영어공부를 함에 있어서 인풋과 아웃풋을 같이 병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몰라도 인풋이라 함은 듣기와 읽기가 될 것이고, 아웃풋이라 함은 말하기와 쓰기가 될 것이다. 즉, 영어를 많이 듣고 읽은 것을 다시 나의 말로 내뱉고 글로 써야 한다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인풋은 많이 해도, 아웃풋은 할 기회도 별로 없고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길 꺼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나와 어쩔 수 없이 아웃풋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 하니까 그동안 강의에서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아웃풋을 강조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인풋(듣기와 읽기)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아웃풋은 말할 상대가 있어야 하며,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도 보통의 의지로는 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직접 미국에 나와 현지인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말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계속하다 보니 많은 인풋이 있으면 그만큼 아웃풋도 쉽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풋이 많다 하더라도 그것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나의 말로 내뱉지 않으면 완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실험실에 유럽에서 포닥을 나온 친구가 있었다. 워낙 외향적이고 활달한 친구여서 금방 친해졌고, 그 친구 역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본인이 영어를 습득한 방법 등을 공유해주었다. 이 친구가 공유해 준 방법과 나의 생각을 더하여 내가 아직도 만족스러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 보겠다.
1. 주변 상황을 영어로 바꾸어라.
이 친구가 제일 먼저 해 준 말이 주변 상황을 모두 영어로 바꾸어라고 한 것이었다. 제일 먼저 핸드폰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꾸고 노트북도 영어로 설정을 바꾸어서 영어에 최대한 노출되게 하라고 했다. 분명 답답한 상황이 생길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모르는 내용을 찾아보면 자연스럽게 내 것이 된다는 것이 그 친구의 설명이었다. 바로 실천에 옮겼다. 솔직히 말해서 주변 상황 모든 것을 영어로 바꿀 수는 없었다. 최소한 핸드폰, 노트북 언어 설정은 영어로 바꾸었고, 그 당시 티브이도 영어로 된 것만 보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큰 효과는 없었다. 아마 모든 상황을 영어로 바꾸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 내용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2. 남자 친구 (남편)가 원어민
그 친구가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할 때 남자 친구가 있었고, 그 남자 친구는 현재의 남편이 되었지만 암튼 그 당시 남자 친구가 영국 사람이었다. 즉, 원어민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당연히 많아지고 주변 상황을 자연스럽게 영어로 바꿀 수가 있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토종 한국인이고, 우리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집에서 사용한다. 이 점이 그 친구와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친구의 활달한 성격도 언어를 빨리 습득하는데 일조 하였겠지만, 남자 친구 (남편)가 원어민이면 영어가 안 늘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친구와는 1년 반 정도 함께 생활을 하였는데, 처음 이 친구와 이야기할 때 보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나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느꼈다. 실수를 해도 이 친구가 이해를 해 준다는 심적 안정감과 내가 잘못 말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해 주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있었다. 활달하고 말이 많은 친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도 말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되었던 시기로 기억된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겠지만, 원어민 친구를 사귀게 되면 영어 실력은 급 상승할 것이다. 만약 그 친구와 더 오랜 시간 생활을 했다면, 지금 보다 나의 영어 실력은 확실히 더 향상되었을 것이라고 매우 확신할 수 있다. 그 친구가 떠나고 나의 영어 실력과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고, 다시 외국인 친구와 친해지고 많은 대화를 나누니 현지인들이 나의 말을 알아듣는 빈도가 확실히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현재 직장에는 친구라고 할 만한 외국인이 없고, 나와 나이가 꽤 차이 나는 분들밖에 없어 공적인 대화 외에 사적인 대화를 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 집에서는 아내와 한국어로만 대화를 하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집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직장에서 최대한 영어에 많이 노출이 되고 싶다면 한국 사람이 없는 혹은 적은 직장으로 가는 것이 영어 습득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3. 원서를 많이 읽어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어로 글쓰기 또한 잘하였다. 그 노하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해 주진 않았지만 내가 봤을 때 독서가 그 이유였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영어로 된 책을 시간만 나면 읽었고, 읽는 속도도 빨랐다. 나에게도 영어로 된 책 읽기를 추천해 주었지만, 나에게는 그만한 내공이 없어 영어로 된 책 읽기는 몇 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끝을 보진 못했다. 물론 연구에 필요한 논문은 수시로 읽지만 논문의 글과 소설 같은 일상 내용의 글은 꽤 차이가 있었다. 책 읽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면 원서 읽기 같은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 시도를 해 보았지만 나의 내공이 많이 부족함만 느꼈다. 결국 다 핑계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지 알면서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영어 실력에 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미국에 나와 직접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되니 나의 영어 실력의 부족함을 크게 느끼게 되었고, 원하는 말을 원하는 시점에서 할 수 없는 불편함 때문에 계속 영어 공부를 했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나의 삶을 바꿔 보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최소 2시간 정도 영어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영어 공부 방법 (영어 자막으로 미드 보기, 쉐도잉 하기, 초등학교 교재를 한국으로 번역한 후 다시 영작하기 등등)들을 실천하기도 했었다. 꾸준히 인풋을 늘리는 과정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이가 태어나고 난 후엔 하기가 힘들었다. 핑계처럼 들릴 수 있지만 퇴근 후에는 모든 시간이 아이에게 맞춰지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제 두 돌이 지난 시점이 되니 육퇴를 하고 어느 정도 나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영어 공부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요약하면,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직도 만족스러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제일 큰 이유는 주변 환경을 모두 영어로 바꾸지 못한 것인 것 같다. 또한 인풋에만 집중하고 아웃풋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영어를 습득하기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일 것이다. 영어 공부를 위한 부족한 시간과 나의 나약한 정신, 그리고 나태함으로 인해 영어 공부를 멀리하게 된 것도 한 몫했을 것이다. 아직 영어를 마스터 한 시점이 아니라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했던 오류를 범하지만 않더라도 영어 마스터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내가 현재 하고 있는 현실적인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 공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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