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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국에서 현실적인 영어 공부 방법 1 (그 동안 해왔던 영어공부 방법들)

by 골드파파 2022. 10. 1.

미국으로 포닥을 나온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나의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 미국으로 나오기 전 정말 순수한 생각으로 미국에 나오기만 하면 저절로 영어실력이 늘 줄 알았다. 하지면 현실은 참담하다.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가 하고 싶은 시점에서 바로바로 말하는 것이 어렵다. 내가 잘 모르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알아듣기 힘들다. 미국으로 나온 지 5년이 넘은 시점에서 내가 그동안 했던 영어 공부 방법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직 영어 실력이 부족한 이유와 현재 하고 있는 영어 공부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사실 아직 영어를 마스터하지 못한 상황이라 이런 글을 적는 것이 도움이 되겠냐만은 같이 공부해 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려고 한다. 먼저 내가 그동안 해 왔던 영어 공부 방법들에 대해 공유하겠다.

 

1.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정찬용)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 녀석이 영어에 아주 관심이 많았었다. 그 영향으로 나도 자연스럽게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문법 혹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영어 보단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그 당시 나의 목표는 자막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었고 이 목표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암튼 그 당시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방법은 영어 공부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책이 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물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를 수 있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단 제목이 너무 끌여서 이 책을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오래전에 읽은 책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핵심은 이렇다. 이 책 사면 부록으로 테이프가 함께 판매가 되었는데 한 사람의 일상이 챕터별로 녹음되어 있었고 저자는 이것을 반복해서 듣고 모든 소리가 들리면 그것을 받아쓰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며 공부하고 이 과정이 끝나면 영상으로 된 것을 똑같이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습득이 된다는 것이었다. 몇 단계로 나눠져 있는 단순한 방법이지만 그 당시 나는 마지막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아마 그 당시 끈기 있게 마지막 단계까지 갔다면 지금 쯤 만족스러운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빨리 영어를 습득하고 싶은 조바심과 나의 부족한 끈기로 인해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고 다시 흥미를 잃는 과정을 반복했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그 이후 영어 공부 방법도 사실 처음 했던 방법과 비슷한 방법들이었다.

 

2. 윤재성의 소리영어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다음으로 했던 방법은 우연히 신문 광고면에서 접하게 된 "윤재성의 소리영어"였다. 이 방법은 꽤 오래 하였지만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 방법을 통해 나도 모르게 영어 내공이 쌓이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체감상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느낄 만한 성과는 없었다. 이 방법의 핵심은 원어민과 한국인은 말을 할 때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달라 우리가 원어민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원어민의 말을 듣고 원어민들이 말하는 방식대로 말을 하면 그들이 하는 말이 들린다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으로 기억한다. 회원제로 운영되었으며, 3편 정도의 미드를 3~4개 문장으로 나눠 날마다 듣고 들은 대로 따라 말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그 당시 3~4편의 미드를 듣고 따라 하면 꽤 높은 수준으로 영어 실력이 상승해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었었다. 실제로 영어 실력을 원어민 수준으로 끓어 올린 회원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갔지만 그러한 일은 나에겐 일어나지 않았다. 이 방법의 문제라기보다 나의 부족한 끈기 혹은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을 하던 당시 학위 중이었고, 영어 공부 외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기에 날마다 공부를 하긴 했지만 100% 전념한 날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날마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강의에는 완벽하게 집중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꽤 오랜 시간 훈련하였고 (3~4년) 급격한 영어 실력 향상은 없었지만 분명 내공의 쌓이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3. 시원스쿨

영어 공부해 봤다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으로 추측되는 시원스쿨로도 공부하였다. 윤재성의 소리 영어와 마찬가지로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비를 냈어야 했다. 시원스쿨은 내가 미국으로 포닥을 나와야겠다고 결심한 시점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시원시쿨은 방대한 양의 강의와 제한된 기간으로 인해 (1년 정도로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끝까지 듣지 못하고 포기한다고 들었었다. 나는 이들 강의를 다 듣는 것에 목표를 두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시원스쿨을 선택한 이유는 앞에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혹은 윤재성의 소리영어는 원어민의 말을 듣고 따라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원스쿨은 뭔가 내가 말을 쉽게 하게 해 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모두가 예상하겠지만 이 방법으로도 나의 영어 실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아마도 강의를 끝까지 듣는 것에만 초점을 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강의 자체에 집중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어야 했는데 완주가 목표였기 때문에 당연히 이 방법으로 실력을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4. 미드 보면서 쉐도잉

미국 포닥 오퍼 레터를 받고 실제로 미국으로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남은 시점에 주변 동료 중 한 명이 본인의 영어 공부 방법을 공유해 주었다. grammar in use라는 책을 통째로 외우고 난 후 미드를 보여 열심히 따라 했다는 것이었다. 본인이 공부한 미드 제목까지 알려 주었다 (위기의 주부들). 이미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와 윤재성의 소리 영어를 통해 이와 비슷한 훈련은 한 상태였지만 동료의 추천을 무시할 수 없었고, 미드를 보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위기의 주부들 시즌 1의 스크립트를 직접 노트에 적어가며 대사 하나하나를 그들의 소리와 똑같이 내도록 노력했다. 이 방법은 미국에 나와서도 계속했다. 프렌즈 시즌 1로도 하고, 오피스 시즌 1로도 했다. 여러 유튜브에서 소개해주는 영어 공부하기 좋은 미드를 찾아가며 했지만, 역시나 나의 조바심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제대로 끈기 있게 한다면 이 방법이 아마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5.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

미국에 포닥을 나온 후 이젠 실전이 되었다.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분명 있었다. 그동안 했던 영어 공부들이 그나마 내공이 쌓인 것인지 그들이 하는 간단한 말들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물론 100% 들리지 않았고 몇 단어를 듣고 추측한 경우도 많았다. 암튼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대충 알아들어도 문제는 그 말을 듣고 내가 대답을 하는 것이 꽤 힘든 부분이었다. 또한 내가 그 들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말을 걸고 싶어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얗게 되었었다. 그 당시 유튜브 등으로 영어 공부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보고 있었고,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라는 책을 소개해 주는 유튜버가 있었다. 미드 프렌즈의 스크립트로 책의 내용을 구성했고, 팟캐스트에서 저자가 직접 강의를 해 주었다. 스크립트 내용을 저자가 직접 설명해주고 핵심 단어 혹은 표현을 알려주었고 영어 패턴을 각 강의마다 알려주면서 그 패턴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말을 만들 수 있는 훈련을 하게 해 주었다. 듣기, 말하기, 쓰기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강의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과 강의가 미국에 처음 나왔을 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 패턴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하는 영어는 그 패턴을 무시한 콩글리쉬여서 직장 동료들이 알아듣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암튼 이 책과 강의에서 배운 내용은 직장 동료에게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었고, 그 들 또한 이러한 패턴과 비슷하게 말은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기본적은 대화는 할 수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미드 혹은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내가 모르는 주제의 대화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6. 하우 위 잉글리시

가장 최근에 했던 영어 공부 방법이다. 유튜브에 에릭이라는 분이 강의를 하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결제를 하고 전체 강의를 들어보았다. 여러 영어 유튜버 분들이 있고 좋은 강의 들이 많지만 이 분이 하는 강의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와닿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강의를 결제하고 들어 보았다. 이 분도 실제 원어민들이 말하는 영상을 기반으로 이들이 하는 말의 원리를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영어 문장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말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강의가 단계별로 되어 있어서 알게 모르게 영어 내공을 많이 쌓아 준 강의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 강의 또한 제한된 기간으로 인해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였고 시원스쿨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강의 노트를 잘 보관해서 복습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시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의 원리 내지는 문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알고 싶거나 관심이 있다면 에릭의 강의를 적극 추천한다.

 

수년간 여러 가지 방법들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가 만족스러운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다음에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직도 만족스러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공유하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영어 공부 방법과 내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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