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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말 아침 커피 한잔의 여유

by 골드파파 2022. 7. 31.

아내와 나는 미국으로 나온 지 4~5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아들이 태어나서 이제 곧 24개월이 된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태어나서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들이 직접 손주를 보실 기회가 없었다. 매주 안부 전화를 드리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일 것이다.

 

아내와 나는 아들이 더 크기 전에 부모님들이 보실 수 있도록 (비싼 비행기 값임에도 불구하고) 양가 부모님들을 2달에 걸쳐 초대를 하였다. 5월 중순에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방문하셔서 17일 정도 계시다가 한국으로 가셨다. 한국으로 가시는 날 아침에 식사를 하고 산책 겸 집 근처 스타벅스 까기 갔다. 보통 우리 부부는 집에서 15~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까지 가서 커피를 픽업하여,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마시면서 왔었다. 한 번도 스타벅스 앞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고 올 생각을 하진 않았었는데 장인어른의 권유로 그날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아침이어서 날씨도 선선했고 미국의 맑은 하늘은 나뿐만 아니라 그곳에 간 우리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확신한다.

 

아내도 그날의 기억이 좋았다고 해서 그날 이후 우리는 거의 매주 주말 아침엔 스타벅스까지 산책을 가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6월 중순 나의 부모님이 오셨을 때에도 아침 산책 겸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러 갔었고 부모님도 만족스러워하시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우리 부부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그리 커피를 즐겨 마시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저 맑고 푸른 미국의 하늘과 주변 풍경을 보면서, 선선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그 분위기가 좋아서 주말 아침마다 스타벅스로 향하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아내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과연 한국에 있었어도 우리가 주말 아침 이렇게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을까?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주말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굳이 아들과 함께 스타벅스까지 가진 않았을 것 같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결론이다. 혹여 간다고 하더라고 지금 우리가 보는 풍경과 분위기랑은 많이 다를 것이고 여유 있게 커피 한잔을 마시진 못할 것 같다. 이 루틴은 아마도 우리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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