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는 미국에 나온 지 4~5년이 되었지만 외식을 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군다나 평일 저녁 외식은 내 기억에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외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마도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거기엔 영어도 포함될 것이고, 팁 문화도 포함될 것 같다.
지난달, 아는 동생 집에 초대받았다. 점심 식사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나에게 말하였다. 미국에 나온 지 몇 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우리가 미국 문화를 너무 접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며 매월 월급날, 그날이 평일일 지라도 무조건 외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아이와 함께 외식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지만,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나도 흔쾌히 동의하였다.
그리고 오늘이 아내의 월급날이었다. 외식을 한다고 했지만 아무 음식점에 갈 수는 없어서 일단 집 근처 평점이 적어도 4.2 이상인 집을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우리의 월급날 외식 첫 번째 집은 엉클 훌리오 (UNCLE JULIO'S)였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내가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평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식당 내에 사람이 많이 붐비진 않았다.
자리를 안내받고 난 후 서버는 우리에게 나초와 메뉴판을 가져다주었고, 우리는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사실 아내가 이 집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여 어떤 음식을 먹을지 대충 결정을 하고 갔었다.
우리의 선택은 Carne Asada, 3 Crispy Taco Plate, 그리고 아들을 위한 Kidsadillas였다. 평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Happy Hour여서 Swirl과 Julio's Gold (마가리타)도 각각 $5에 마실 수 있었다.
주문한 모든 음식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고, 함께 주문한 마가리타 역시 훌륭하였다. 식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소음도 크지 않았다. 우리를 담당한 서버도 매우 상냥하였다. 집 앞에 있는 음식점이라 아들을 위한 장난감이나 간식, 우유 등을 하나도 챙기지 않고 갔는데, 아들을 위해 주문해 준 케사디야와 감자튀김은 물론, 우리가 주문한 음식에 함께 나온 Mexican rice도 너무 잘 먹어주었다. 음식의 양도 성인 2명이 배불리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참고로 음식값은 팁 포함 $78.53이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면이 만족스러웠다.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고 난 후, 이 음식점은 다시 꼭 와보고 싶어라는 곳이 있고, 이곳은 다신 오지 않을 거야 라는 곳도 있다. 오늘 방문한 엉클 훌리오는 다음에 기회 되면 재방문 의사가 있는 그런 곳이었다. 매장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고 우리 부부의 입맛이 지극히 평범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엉클 홀리오는 주변 지인에게 한 번쯤 가도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서 미국으로 택배 받기 (0) | 2022.08.04 |
---|---|
저녁식사 후 아들의 고열 (0) | 2022.08.03 |
아이와 함께 하는 장보기 (0) | 2022.08.01 |
주말 아침 커피 한잔의 여유 (0) | 2022.07.31 |
같은 직종의 부부 (0) | 2022.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