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 차 (신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 브랜드의 자동차들을 판매하고 있고, 딜러샵도 많이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무조건 새 차 (신차)를 사겠다고 결정한 후에도 어느 제조사의 어떤 모델의 차를 구입해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었다. 자동차 구입은 큰돈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사려고 고민했고, 절대 바가지 혹은 비싸게 주고 사지 않기를 다짐했었다. 물론 본인이 선호하는 차가 있을 수 있고 혹은 지인이 추천해 주는 차, 또는 버짓에 맞게 자동차의 모델을 결정해야 하겠지만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1. 브랜드 및 차종 결정하기
새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후 나의 새로운 고민은 "어느 제조사의 어떤 모델을 구입해야 하나?"였다. 나의 경우 처음엔 SUV에 관심이 많아 Honda의 CR-V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가격과 아버지의 조언 (?) 등으로 결국엔 Toyota의 Carmry 모델을 최종 구입하였다. 사실 Carmy 같은 경우 나의 리스트 목록에 없던 모델이었다. 내가 최종적으로 Camry를 구입하게 된 경로 혹은 배경이 브랜드와 모델을 결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에서 말했듯이, 처음에 새 차를 사기로 결정한 후 Honda의 CR-V 모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CR-V의 적정 가격을 몰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하였다. MSRP(Manufactuer Suggested Retail Price)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을 찾아보았지만 나의 예상 버짓과 비슷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CR-V와 비슷한 수준의 모델인 Toyota의 RAV4 혹은 Nissan의 Rogue의 가격도 함께 검색하며 비교하였다. 참고로 미국에서 일본차의 경우 감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 때를 생각해서 일본차 위주로 검색하였다. 결과적으로 SUV는 내가 생각하는 적정 버짓에 맞는 차가 없었다. 내가 SUV를 구매하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이동 시 짐이 많아지고 카시트에 태우고 내리기 용이하다고 들었기 때문인데 아버지께서는 SUV 보단 세단이 승차감 면에서 훨씬 좋을 것이라는 조언과 버짓을 생각해서 세단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당시 결혼한 상태였고 아이는 없었지만 계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형차 보단 중형차 쪽으로 검색을 하였다. SUV 때와 마찬가지로 Honda의 Accord 모델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면서 혹시 몰라 Civic도 함께 검색했다. 뿐만 아니라 Toyota의 Carmy와 Corolla, 현대의 소나타 모델도 함께 검색했다. 당시 버짓에 가장 가까운 차는 Civic, Corolla, 소나타 모델이었지만 차의 사이즈 때문에 Civic과 Corolla는 제외했고, 소나타는 감가율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있었다. 결국 Honda의 Accord와 Toyota의 Camry 둘 중 하나를 고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친구와 주변에서 말하길 직접 차에 앉아보면 "이 차가 내 차구나" 같은 느낌이 온다고 해서 속는 셈 치고 가까운 딜러샵으로 가서 차에 앉아 보았다. 나의 최우선 모델은 Accord였지만 직접 차에 앉아보니 뭔가 내 차 같은 느낌이 없었고,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Camry에 앉았을 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와서 최종적으로 Camry 모델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모델 결정에 있어서 직접 차에 앉아보거나 시승을 해 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시승을 하면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델을 정한 후에는 트림을 결정해야 하는데 나는 처음부터 최소사양 (기본 사양)으로 사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트림 결정도 신중히 하시길 바란다.
2. 인터넷으로 자동차 가격 조사하기
제조사와 모델을 결정한 후 내가 한 것은 가격 조사였다. 1차적으로 나의 버짓에 맞는 차를 찾기 위해 검색을 했지만 제조사와 모델을 결정한 후에는 최소 가격을 찾기 위한 검색을 다시 하였다.
- Ednunds.com (https://www.edmunds.com/)
- KBB (https://www.kbb.com/)
- CARMAX (https://www.carmax.com/)
- Cars.com (https://www.cars.com/)
- Carvana (https://www.carvana.com/)
- Truecar (https://www.truecar.com/)
최대한 많은 곳을 검색했고 가장 가격이 낮은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시간도 많이 들었고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러웠지만 한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검색 범위도 25 마일 혹은 50 마일까지 확장하여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려 했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광고 메일을 받았고, 조바심도 낫지만 끈질기게 검색했다. 딜러들에게 메일이 오면 여러 곳에서 검색을 통해 얻은 최소 금액 혹은 딜러들과 딜을 통해 받은 최소 금액을 제시하면서 계속 딜을 해 나갔다. 간혹 내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낮다고 하는 딜러도 있었는데 그때는 나와 메일을 주고받은 다른 딜러의 메일을 첨부하면서 가격을 제시했다 (이때 최소 금액을 받은 업체의 정보는 모두 지우고 가격만 보여주었다). 그 당시에 나는 차를 가능한 한 빨리 구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나의 목표 금액까지 딜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계속 딜을 하면서 나의 목표금액까지 맞출 수 있었을 것 같다). 딜러들과 최대한 딜을 하여 본인이 원하는 금액 혹은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가격까지 맞추시길 바란다. 참고로 미국에서 차를 사기 좋은 시기가 있다고들 한다. 새 차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전 모델들을 할인해 주는 경우를 봤고, 분기말 혹은 연말에도 좋은 오퍼를 받을 수 있고, 미국의 휴일 (독립기념일, 노동절, 크리스마스)에도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면 이러한 것들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하시길 추천한다.
3. 딜러샵 방문 및 최종 협상
나의 경우 가격 검색을 할 때 범위를 50 마일 혹은 최대 100 마일까지 넓혀서 검색을 한 후 최종적인 딜은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딜러샵과 하였다. 당시 딜이 안될 경우 최대 50마일까지 가서 차를 사 오겠다는 마음으로 검색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집과 가까운 곳에서 사야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집과 가까운 Toyota 딜러샵과 딜이 잘 되어서 그곳으로 차를 사러 갔다. 이미 지난번에 앉아 보긴 했지만 다시 한번 차를 시승해 보고 여러 가지를 체크해 보았다. 새 차였기 때문에 차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사실 당시엔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이메일로 주고받은 금액을 바탕으로 계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 한 번 더 딜을 하였다. 당시 내가 목표로 하는 금액보다 1000불 정도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가격을 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마음이 약해서 1000불을 디스카운트해달라고는 하지 못했고 500불 정도 디스카운트해주면 바로 계약하겠다고 하니 딜러는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면서 고작 500불인데 그냥 계약을 진행하자고 하길래, 나도 똑같이 그 딜러에게 고작 500불인데 디스카운트해주면 안 되겠냐고 하면서 안되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나름 강하게 말하니 본인의 상사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며 자리를 잠시 비우고 돌아와서는 그렇게 하자고 해서 최종적으로 500불 정도 디스카운드를 더 받아 내가 목표로 한 금액보다 500불 정도 더 주고 계약을 진행했다.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아주 좋은 가격으로 구입했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손해를 보고 샀다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동차에 대해 잘 아는 지인이 있거나, 딜에 대해 능숙한 지인이 있으면 함께 가서 더 좋은 딜을 하시길 바란다. 처음 미국에 나와 영어도 서툰 나에게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고 나름 괜찮은 금액에 구입을 한 것 같다. 5년 정도 지난 지금 (여러 가지 상황상) 중고차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있지만, 지금 팔면 내가 산 가격의 80% 이상의 금액으로 차를 팔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의 과정은 남은 잔금을 어떻게 지불한 것인지에 대한 것인데 나의 경우 일시불로 개인 체크로 지불했기 때문에 딜러샵과 파이낸셜과 같은 별다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계약 당시 계약금을 일부 지불한 후 차가 준비된 날에 다시 가서 잔금을 치르고 자동차 보험 가입 후 바로 차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정식 차량 번호판이 나오기 전 까지는 임시 차량 번호판으로 다녔고, 딜러샵에서 차량 등록을 해 주었고 정식 차량 번호판을 발급받아 줬기 때문에 2~3주 후 딜러샵에 다시 방문하여 정식 차량 번호판을 받았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미국에 처음 나와 자동차(새 차 혹은 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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